Review/전시&공연 2022. 1. 9. 16:22

[공연] 블록버스터 영화음악 콘서트

작년 11월 12일, 디즈니플러스 국내 런칭쇼에 등장했던 마블 영화 OST 오케스트라 연주가 아주 마음에 들어서 이런 연주회를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마침 그 시기에 블록버스터 영화음악 콘서트 티켓팅이 진행되고 있었다. 두 달이나 남은 시점이었지만 곧바로 예매했다.


사실 학창 시절에는 수행평가 때문에라도 굳이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많이 다녀왔지만, 그 이후로는 별로 연주회를 찾아다니지도 않았고, 기회도 생기지는 않았었다. 그나마 지인의 연주회에 약 5~6년 전쯤에 한 번 정도 다녀오고, 재작년쯤에 '한스 짐머 영화음악 콘서트'에 다녀온 게 다였다. 그래서 막상 가보면 좋지만 어떤 게 좋은지 내 취향을 잘 알지도 못했고, 어떻게 관람해야 하는지도 잘 몰랐고,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동안 못 해봤던 것들을 해보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야겠다 마음먹고 가장 먼저 생각났던 게 뮤지컬과 연주회였고, 작년 여름에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던 '히사이시 조 영화음악 콘서트'에 다녀온 게 최근이었다. 그리고 이번 연주회는 마침 그때와 같은 WE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진행했다.


프로그램은 영화 팬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유명한 블록버스터 OST들로 구성됐다. 어벤져스나 미션 임파서블 같은 비교적 최근까지도 나온 영화 시리즈부터 딥 임팩트, 반지의 제왕, 글래디에이터, 스타워즈 에피소드5 등 이제는 20년에서 길게는 40년씩도 지난 영화의 OST를 주제로 했다. 특히나 내가 너무도 좋아하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OST가 나올 때는 샤이어 호비튼의 풍경이 머릿속에 떠오르면서 벅차오르기까지 했다. 어떤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즐길 때, 좋은 장면뿐 아니라 그 장면의 음악까지 듣고 느끼면서 보는 편인데, 반대로 음악을 들으니 그때의 장면이 떠오르는 것도 신기한 경험이었다.


위클래식에서 최근에 대중적인 음악들을 가지고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 같은데, 조만간 누구나 알만한 게임 음악을 가지고도 이런 콘서트를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다. 몇 년 전에는 그래도 모 게임회사에서 여러 번 시도했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젤다의 전설, 슈퍼마리오 등 누구나 할만한 일본 게임들부터 테일즈위버, 마비노기 등 국내 게임들도 유명한 음악이 많고, 성공 여부를 떠나서 영화화된 게임들도 많아서 이제는 조금 더 게임 음악의 입지가 좋아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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